GM “한국에 80억달러 투자 계획대로 이행”…엔저현상, 통상임금 걸고 조건부 투자

2013.05.09 14:31

미국 GM사의 댄 에커슨 회장이 8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향후 5년간 한국에 8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약속대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엔저현상과 통상임금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제시해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 조원동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에커슨 회장은 미 상공회의소가 박 대통령을 초청해 워싱턴D.C 에서 주최한 CEO라운드테이블 및 오찬에서 지난 2월 밝힌 80억달러 투자계획에 대해 ‘그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 수석은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하면 일단 ‘북한 사태’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GM의 철수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향후 5년간 80억 달러의 투자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GM은 지난 2월 투자계획을 밝혔다가 북한 핵실험 등으로 안보위기가 고조되자 에커슨 회장이 직접 한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철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에커슨 회장은 박 대통령이 “GM회장에게 북한 문제 때문에 철수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 자리에 오신 것을 보니 철수가 아니라 투자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봐도 되겠는가”라고 묻자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면 절대로 한국시장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두 가지 문제란 엔저 현상과 상여금을 포함하는 통상임금 문제라고 조 수석은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하면서 “GM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가 갖는 문제이니까 이 문제를 확실히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GM 측 요구대로 통상임금 문제가 순탄하게 풀릴 지는 미지수다. GM 측은 통상임금에서 상여금을 빼고 봉급만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대법원은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으로 봐야 한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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