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차벽 사라지니 평화집회 왔다…결국 정부 태도에 달린 것 보여줘”

2015.12.07 09:19 입력 2015.12.07 13:52 수정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7일 서울 도심에서 지난 주말 열린 ‘2차 민중총궐기대회’가 평화롭게 마무리된 데 대해 “경찰의 차벽이 사라지니 평화가 왔다”며 “결국 정부 태도에 달린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차벽이 없으니 집회 참가자와 경찰 사이의 충돌도 없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집회와 시위를 자유롭게 할 수 없는 나라는 독재국가다. 집회시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나라는 민주국가다. 집회시위가 필요 없는 나라는 복지국가다”라며 “복지국가로 가야 할 시기에 우리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탄압받는 독재국가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2차 민중총궐기가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백남기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한편 노동 개혁 입법,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을 반대하며 서울대학교병원 후문 방향으로 행진을 했다. 병원 후문에서 해산집회를 연뒤 참가자들은 자진해산했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지난 5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2차 민중총궐기가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백남기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한편 노동 개혁 입법,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을 반대하며 서울대학교병원 후문 방향으로 행진을 했다. 병원 후문에서 해산집회를 연뒤 참가자들은 자진해산했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들어 국민의 민생투쟁이 민주화 투쟁이 됐다. 집회시위에 알레르기처럼 반응하는 정부의 과잉대응 때문”이라며 “시위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려면 정부가 국민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게 먼저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여야 지도부의 선거구 획정 회동이 30분도 채 안걸려 결렬된 것과 관련해선 새누리당을 직격했다.

문 대표는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집착과 기득권지키기가 선거구 획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지난주 정의화 의장의 중재노력에 이병석 정개특위원장 중재안으로 의견이 모아지는듯 했는데 투표의 비례성 강화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던 새누리당이 어제 빈손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자기당 정개특위원장의 중재안조차 걷어찼다. 아무 대안도 없이 오직 19대 때처럼 42%대 정당 득표로 과반의석 차지하겠다는 욕심만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여야가 의견을 접근했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게 몇번째인지 모르겠다. 이번에는 청와대의 개입과 조정이 없었기 바란다”며 “우리당은 지역 구도를 완화하는 비례성 강화방안이 강구되면 그 전제 위에서 농어촌 지역구 지키기를 위해 비례대표수의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며 새누리당의 전향적인 태도와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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