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언’ 징계 미루는 한국당, “읍참마속” 대 “민주당 프레임” 공개 충돌

2019.03.06 11:36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얘기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얘기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자유한국당이 ‘5·18 망언’ 징계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면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당내에선 ‘읍참마속(사사로움을 버리고 대의를 추구함)’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황교안 대표는 6일 “기다려보라”는 말만 반복했다. 현재 당 윤리위원장은 사의를 표명한 상황이어서 징계 절차는 사실상 멈춘 상태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다룬 공청회로 파문을 일으킨 김진태·김순례 의원 징계 문제에 대해 “거듭 말씀드리다시피 절차에 따라서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영종 당 윤리위원장 사의 수용 여부에 대해선 “기다려보라.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연석회의는 이 문제에 대한 당내 이견을 노출했다. 중진 홍문종 의원은 “당내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전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이 문제에 잘못 대응했다”며 사실상 징계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홍 의원은 “분명하고 확실하게 이 문제에 대해 우리 입장을 밝히는 게 옳다”며 “적극적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문제삼고 싶지는 않지만, 왜 유공자 숫자가 느는지, 뭘 했기에 유공자가 됐는지, 무슨 혜택을 받는지 등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을 해야 한다는 게 무엇이 잘못이냐. 여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하자는 데 끌려가지 않게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경태 최고위원은 ‘읍참마속’을 언급하며 사실상 신속한 징계 처리를 요구했다.

조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가진 웰빙정당, 수구정당, 낡은 정당 이미지를 걷지 않으면 어렵다. 승리하기 위해선 바뀌어야 한다. 첫 단추가 5·18”이라며 “단호하게, 조속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가 읍참마속하는 마음으로 이 문제를 빨리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정부에 촉구하고 요구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징계 대상자인 김순례 최고위원도 회의 석상에서 징계 요구를 겨냥해 “더불어민주당의 프레임”이라며 간접적으로 입장을 발혔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자기들의 흠결을 가리기 위해 짜놓은 프레임 속에 우리를 가두고 링에 몰아넣는데 우리끼리 설왕설래 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 이 점을 숙고해 가면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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