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승부수? 이재명 겨냥 “주자들 일대일 맞짱 토론하자”

2021.08.10 21:09 입력 2021.08.10 21:14 수정

검증 토론 제안…이 지사와 대비 효과로 지지율 상승 노려

이 지사 측 “다시 네거티브 진창으로 끌고가는 것” 반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 국민 주치의제도 도입 범국민운동본부 정책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전 국민 주치의제도 도입 범국민운동본부 정책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이 10일 선두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일대일 토론’을 전격 제안했다. 이 지사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자 ‘따질 것은 따지자’는 취지로 검증전 성격의 토론 방식을 재차 들고나온 것이다. 이 지사와 대비 효과를 통해 지지율 정체를 극복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다음달 전국 순회 경선을 한 달 앞두고 1·2위 주자들 간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이 전 대표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일대일 무제한 검증 맞짱 토론을 제안드린다”며 “6명의 후보들끼리 모이다 보면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좀 적다. 그래서 필요하면 ‘이낙연·이재명 일대일, 이낙연·정세균 일대일, 정세균·이재명 일대일’ 이런 식으로 무제한 검증을 위한 맞짱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 지사를 겨냥한 제안이다. 최 의원은 “이재명 후보 측도 네거티브가 아니라 검증을 위한 것이면 당연히 찬성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명낙대전’이라 불리며 극한으로 치닫던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비방전은 지난 8일 이 지사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면서 잠정 휴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후로도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이 ‘경선 불복’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물밑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대표 측이 일대일 토론을 제안한 것은 이 지사 검증전을 재점화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장외 공방’에서 벗어나 공개 석상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자는 것이다.

일대일 토론 형식을 취해 이 지사와의 ‘대비 효과’를 얻으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는 최근 주춤하고 있다. 전국 순회 경선 전까지 이 지사를 최대한 따라잡아야 하지만, 지지율 횡보를 돌파할 마땅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로선 이 지사와의 일대일 토론이 자신의 강점으로 꼽히는 ‘품격’을 선명하게 드러낼 ‘재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음주운전 등 도덕성 논란이 다수 제기된 이 지사와 달리 이 전 대표는 개인 신상에서 약점이 적다는 자신감도 일부 읽힌다.

이 전 대표로서는 ‘크게 잃을 것 없는’ 포석을 놓은 셈이다. 일대일 토론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박용진 의원도 제안한 데다 표면적으로는 ‘경선 흥행’이라는 취지를 띠고 있어 이 지사로서도 거절하기 쉽지 않다. 박 의원 캠프는 성명을 통해 이 전 대표 측 제안을 “적극 수용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지사 측은 “다시 네거티브 공방으로 몰고 가자는 거냐”고 반발했다. 이 지사 캠프의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는데, 다시 진창 속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라며 “이 지사는 정책과 비전으로 경선을 진행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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