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간담회·전국여성대회 등 불참
민주당 “사전약속 지키지 못해 송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의 낙상사고로 9일 예정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새벽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낙상사고로 경기도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측은 “부득이 일정을 모두 취소할 수밖에 없게 된 점에 대해 너른 양해를 구한다”며 “이 후보는 가상자산 관련 간담회, 청년 소방대원 오찬, 한국여성대회 등의 사전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하여 모든 관계자께 송구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김씨는 자택에서 낙상사고를 당한 뒤 새벽 1시30분쯤 집 근처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있거나 심하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과로와 스트레스로 쓰러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보도 챙기고 가정도 돌보느라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갑작스러운 사고에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병원에서 부인을 간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갑작스레 취소하는 바람에 많은 분들에게 폐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애써주신 119구급대와 의료진 그리고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별 탈 없이 잘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어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다. 제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 몸을 축내고 있던 아내에게 저는 평생 두고 갚아도 다 못 채울 빚을 지고 있다”며 “대선 후보이기 전에 한 사람의 남편이고 싶다. 오늘만큼은 죄송함을 무릅쓰고 아내 곁에 있고 싶다”고 했다.
당초 이 후보는 이날 ‘가상자산! 청년에게 듣는다’ 청년 간담회와 청년 소방관과의 오찬 간담회 등에 참석한 뒤, 제56차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 후보는 10일부터는 다시 일정을 재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