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1일 정부의 K-방역 성과를 놓고 맞붙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방역 대책을 “주먹구구식 방역”이라고 말했고, 이 후보는 과거 검찰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논란을 꺼내들며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을 겨냥했다. 윤 후보는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신천지 본부 압수수색 지시를 “코미디 같은 쇼”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 후보는 우리 정부의 K-방역이 성공적이라고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라며 “재작년 대한의학협회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6차례에 걸쳐서 ‘우한 바이러스’ 때문에 중국인 입국을 막으라고 정부에 간곡히 청원했는데 다 무시됐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역학조사 및 확진자 기저질환 등의 데이터 관리 미비, 소상공인 지원 미흡 등 문제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만약 코로나19 방역의 방해 세력이 있다면 엄정하게 제재하는 게 맞다”며 “그런데 신천지가 방해했을 때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압수수색을 지시했는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보건복지부 의견을 들어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최근 한 언론은 (윤 후보가)건진법사인가 하는 사람이 이만희(신천지 총회장)을 건드리면 (이 총회장이)영매이기 때문에 (윤 후보에게)피해가 간다는 말을 듣고 압수수색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 재임 시절이던 2020년 2월, 코로나19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를 압수수색하라는 법무부 지시를 거부했다. 지난달 한 매체는 당시 윤 총장이 이른바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에게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문제를 자문했고, 건진법사는 “손에 피 묻히지 말고 부드럽게 가라”라고 윤 총장에게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윤 후보는 “오늘 보니 (이 후보가)방어를 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하신 것 같은데 근거없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또 “당시 보건복지부에서 30만이라는 신도가 반발할 경우 관리가 안 되니까 강제수사는 지금 단계에서 좀 미뤄달라고 했다”라며 “이후 바로 중대본과 함께 대검 디지털수사관을 투입해서 압수수색보다 광범위한 범위로 신천지 과천본부 서버를 다 들어내 중대본에 넘겨주고 대검 디지털수사관을 한 달간 파견해 포렌식을 해서 넘겼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당시 법무부 장관의 압수수색 지시는 완전히 ‘쇼’”라며 “심지어 언론을 통해서 압색 지시가 내려왔다. 완전 코미디 같은 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