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MB 타격 우려 천안함 보고서 비공개”

2010.09.01 21:42 입력 2010.09.02 10:05 수정

그레그 전 미대사 “카터 방북 계기 미 강경책 변화” 전망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 대사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 대사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 대사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방북을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대북 강경기조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1일 ‘북한의 의중 떠보기’란 제목의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한·미 양국이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을 비난하고 있지만, “북한에 압박을 가할수록 대(對)중국 의존도는 높아진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는 북한을 압박함으로써 중국과 거리를 두는 게 턱없이 높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변화하는 기류를 전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천안함과 관련, “카터 전 대통령이 그 사안을 평양에서 논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북한에서 존경받고 있는 인물인 만큼 북한 지도부로부터 천안함에 관한 설명을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 지도부와의 대화에서 얻었을 통찰력은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제재와 적대감을 보이는 현재의 대북 태세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북한과 대화국면으로 돌아갈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기류와 맞물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 모두가 천안함이 북한에 의해 침몰했다고 동의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물망에 걸린 뒤 기뢰가 폭발했다는 러시아 측 보고서의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특히 “믿을 수 있는 러시아(정보원) 친구에게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연유를 물으니, ‘이명박 대통령에게 심한 정치적 타격을 줄 것이고, 오바마 대통령을 당황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또 “카터 전 대통령은 방북에 앞서 북한 측으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접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통보받았다”며 백악관이 (방북자로) 카터 전 대통령을 선택한 것은 대북 적대적 입장을 보다 효율적인 정책으로 전환하려는 모색 노력이라는 점에서 점수를 줄 만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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