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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원산에서 지대함 순항미사일 수발 발사···200㎞ 비행

2017.06.08 07:44 입력 2017.06.08 16:02 수정
박성진 기자

북한이 8일 아침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지난 4월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지대함 미사일과 궤도형 발사대 차량.

북한이 지난 4월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지대함 미사일과 궤도형 발사대 차량.

합참은 이날 “북한이 강원 원산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한 미사일의 비행 궤적에 관한 질문에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북동 방향으로 최고고도 약 2㎞, 비행거리 약 200㎞로 비행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관련 사항이 즉시 보고되었다고 전했다. 순항미사일은 로켓이 아닌 제트 엔진을 쓰기 때문에 속도가 탄도미사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고 레이더망을 피해 저고도로 비행한다.

노 실장은 “(북한 미사일은) 한·미가 운용하고 있던 감시자산에 의해 오전 6시18분경부터 수분 동안 수차례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몇 발 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까지 수 발로 평가하며 정확한 발 수는 분석 중”이라고 답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종류의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고 미 항모전단의 연합해상훈련과 관련해 대함정 정밀타격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무력시위 또는 미·북 관계, 남북 관계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의도 등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노 실장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고, 지난달 27일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 발사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관한 질문에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29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을 쏜 지 10일 만이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은 북한이 4월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지대함 미사일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시 이 미사일은 발사관 4개를 갖춘 궤도차량형 이동식발사대에 탑재돼 열병식에 등장했다.

북한이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쏜 것은 한반도에 접근하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한 해군 함정에 대한 경고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원거리에서 움직이는 한·미 해군 함정을 파괴하기 위해 사거리가 길고 정밀도가 높은 지대함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번을 포함해 5차례에 달한다.

북한은 문재인 출범 직후인 지난달 14일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시험발사한 데 이어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5월 21일),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5월 27일), 스커드 개량형 ASBM(5월 29일) 등을 잇달아 발사했다.

북한은 한·미 군에 대한 공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사일 ‘다종화’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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