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중국 외교부장에 ‘카디즈 침범 재발 방지’ 촉구

2019.08.01 17:45 입력 2019.08.01 22:01 수정

한·일 경제 갈등 설명도…왕이 “자유무역 질서 유지 중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최근 중국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침범 문제를 제기했다고 배석했던 외교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강 장관이 이 문제와 관련해 재발 방지를 촉구했으며 왕 부장은 중국의 입장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카디즈와 관련해서는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선에서 간단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면서 “양측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회담에서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반발해 수출규제 등 보복성 경제조치를 취하는 등 최근 한·일 갈등 상황에 대해 왕 부장에게 설명했다.

왕 부장은 “WTO(세계무역기구)를 근간으로 하는 세계 자유무역체계 질서 유지가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역사 문제와 관련, 과거를 거울 삼아 미래지향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중국의 기본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해 최근 강제징용 판결 후 일본 측 태도에 대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왕 부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를 제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측이 먼저 사드와 관련된 기존 입장을 원칙적인 차원에서 이야기했고, 강 장관은 우리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논의됐다. 강 장관은 시 주석의 조속한 방한을 희망하며 “고위급 인사의 방한을 통해 양국 관계 강화방안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미 대화를 기반으로 협상과 대화를 통한 융통성 발휘’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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