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는 가짜"···군, 북 발사체에 고유번호 부여

2020.01.19 13:19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북한 매체가 지난해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고 공개한 발사체의 발사 장면./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지난해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고 공개한 발사체의 발사 장면./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7월31일과 8월2일 두 차례에 걸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놓고도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고 거짓 주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시험 사격을 지도”했다고 주장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를 군 당국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북한은 당시 해당 발사체를 시험 발사한 뒤 공식 매체를 통해 발사 장면을 공개했지만, 이례적으로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한 바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방사포가 아닌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이들 발사체에 각각 ‘19-2’, ‘19-3’ 미상 단거리 탄도 미사일(SRBM) 명칭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미군의 분류 코드와는 별도로 한국군이 자체적으로 붙인 ‘코드 숫자’를 부여해 동향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19’는 2019년과 같은 발사체 발사 연도를 의미한다. 그 다음에 나오는 숫자는 발사된 순서에 따른 일련 번호다. 군은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북한의 발사체에 코드명을 붙여 기종별로 분류, 관리할 방침이다.

이는 미군이 부여한 ‘NK 코드’ 숫자의 경우 미측이 ‘군사비밀’로 취급할 것을 요청해 한군군이 외부에 공식적으로 공개할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한 것이다. 미 우주·미사일사령부(DEFSMAC)는 2000년 이후 북한의 신형 탄도·순항미사일을 포함한 신형 발사체를 발견되는 순서에 따라 북한(North Korea) 영문 이니셜 앞뒤를 바꾼 ‘KN’에 숫자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코드명을 부여해 왔다.

군은 북한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조선중앙텔레비전> 등 자신들의 공식 매체를 통해 공개한 ‘신형 무기’ 관련 영상·사진 등을 통해 북한의 무기 체계를 식별, 분석했다.

군 당국이 부여한 분류 코드는 2020년 1월 현재 ‘19-1’부터 ‘19-6’까지 모두 여섯 가지다. 북한이 지난해 5월4일 처음 발사해 5월9일, 7월25일, 8월6일 등에도 시험 발사한 미사일에는 ‘19-1 SRBM(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북한이 ‘신형 전술유도무기’라고 주장한 이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미군은 ‘KN-23’으로 명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지난해 7월31일과 8월2일 발사한 ‘19-2, 19-3 미상 SRBM’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시험 사격 다음 날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를 발사했다고 보도하면서 발사장면 일부분 영상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한미 군 정보당국은 해당 무기가 북한 주장과는 다른 발사체라는 평가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지난해 8월10일과 16일 두차례에 걸쳐 쏜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 신형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에는 ‘19-4 SRBM’이란 명칭이 부여됐다. 북한이 8월24일, 9월10일, 10월31일, 11월28일 시험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는 ‘19-5 SRBM’으로 분류했다. 북한이 10월2일 시험 발사 사실을 공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의 분류 코드는 ‘19-6 SLB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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