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남자’ 이정현, 확 달라진 정치적 위상… 친박 주류 구심점 될 듯

2014.07.31 22:04 입력 2014.07.31 23:19 수정

당 최고위원회의 안가고 지역구 순회 뒤 진도 방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56)은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31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보은(報恩)’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저는 선거기간 내내 ‘순천 보은’이란 말을 가슴에 품고 다녔습니다. 하늘처럼 받들고 은혜를 갚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정현이 잘나서가 아니라 일할 기회 한번 주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 나타난 유권자의 뜻을 반드시 받들어 실천에 옮기겠습니다”라고 했다.

<b>지역구 주민들과 기념촬영</b> 7·30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뒷줄 가운데)이 31일 순천시 역전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하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순천 | 연합뉴스

지역구 주민들과 기념촬영 7·30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뒷줄 가운데)이 31일 순천시 역전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하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순천 | 연합뉴스

이 의원은 이날 승리를 만끽하는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순천과 곡성을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돌며 ‘당선 사례’를 했다. 선거운동 때와 똑같이 빨간 조끼 차림에 밀짚모자를 썼다. 이 의원은 이날 저녁 수행비서 없이 홀로 진도체육관을 찾아 세월호 사고 실종자 가족을 위로했다.

여권 내 위상은 하루 만에 달라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 ‘입’이란 평가에서 지역주의 벽을 넘은 역사적인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내에서는 ‘박근혜의 남자’에서 ‘호남의 남자’로 격상했다는 말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극찬까지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간판으로 대구에서 연거푸 도전한 김부겸 전 의원은 “이 의원 당선은 정치인들이 쳐놓은 올가미 같은 지역주의를 국민이 스스로 해체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내 대접 역시 크게 달라지고 있다. 당장 호남몫 지명직 최고위원에 거론되고 있다. 김무성 대표 체제하에서 친박 주류의 구심점이 되면서 청와대와 당 사이 가교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 의원이 공약한 ‘예산폭탄’이 현실화될지도 주목된다. 이 의원은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순천대 의대 유치, 순천만정원 국가정원 지정 등 수천억원대의 공약을 내세웠다. 국회 의원회관과 지역구 사무실 앞에는 ‘호남 예산지원 전초기지’라는 팻말을 달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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