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청년 대부분, 중국 싫어해…중국인도 한국 싫어한다”

2021.12.28 20:56 입력 2021.12.28 21:01 수정

<b>토론회 전 ‘활짝’</b>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토론회 전 ‘활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주한미상공회의소 간담회서
현 정부 중국 편향 비판하며
“결과는 나쁜 것으로 끝났다”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선
MB 사면 용의엔 즉답 피해
부인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엔
“외부 검증 반대할 이유 없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8일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는 공직자로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고 하더라도 정치적·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특별사면된 박씨를 찾아가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후보는 “그분(박씨)의 건강 회복이 우선인 상황에서 제가 그분을 뵙겠다고 찾아가는 게 박 전 대통령 건강 회복에 과연 바람직하겠느냐”며 “지금은 박 전 대통령의 조속한 건강 회복을 바랄 뿐”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된다면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를 사면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직 대통령이 장기간 수감되는 모습이 국제적으로나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나 과연 바람직한 것이냐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을 갖고 있다”며 “이 전 대통령도 박 전 대통령보다 더 고령이시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으신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가 발전을 위해서, 미래의 국민 통합을 위해서 대통령에게 이런 권한(사면권)을 준 것이 아닌가. 그런 각도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확답은 피했다.

윤 후보는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기재 의혹 관련 대국민 사과에 대해 “사과를 하는 입장에서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진정한 마음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일이고 아내 일이다, 그게 아니고 현재 부부이고 부부는 같은 사람”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선 국민들께 판단을 맡겨야 한다”고 했다. 선거 유세를 김씨와 함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다. 강요하거나 권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윤 후보는 김씨의 1999년 숙명여대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외부 검증 기관을 통해 조사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얼마든지”라고 말하며 “외부 검증기관에서 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윤 후보는 “과거에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케이스하고 다르지 않다. 그 당시 기준에 의해 인사청문회 때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 방침에 대해 “영부인이라는 호칭도 과하고, 비서실 지원 정도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청와대부터 단속해야 하는데 본연의 기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며 민정수석실 폐지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가 제기한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 문제를 두고 “개인적 입장으로는 윤핵관은 없다”며 “비선을 가지고 선거운동을 한다는 건 정부 수립 이래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실언 논란에 대해 “제 잘못이고, 국민의 비판을 수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점과 철학에 입각해 말씀드렸는데, 정치 세계는 공직 세계나 학문 세계와 달라 상대에게 빌미를 주면 늘 왜곡되고 공격당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제가 좀 대처를 못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간담회에서 “현 정부 들어 중국 편향 정책을 들고 미·중 간 중간자 역할을 한다고 했지만 결과는 나쁜 것으로 끝났다”며 “한국 국민, 특히 청년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사람들, 중국 청년들 대부분이 한국을 싫어한다”며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한국이 한·미·일의 튼튼한 공조에 기반해서 중국을 상대했을 때는 서로가 굉장히 호감을 가지고 사업이나 문화협력에 있어서 좋은 결과를 내고 호의적이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협력 폭에 선을 그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재차 “중국 사람들도 우리나라 사람 별로 안 좋아한다. 신문 여러 군데서 봤다”며 “정부가 그런(중국 편향) 정책을 써도 결국 원칙 대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 소통과 관계를 좋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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