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UN제재에도 “핵실험 계속” 도발 예고

2016.03.15 22:43 입력 2016.03.15 22:50 수정

핵발사 능력 증명해 ‘국제사회 압박’ 맞대응 의도

추가 도발 땐 한반도 또 격랑…정부 “용납 않을 것”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조만간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채택한 지 12일 만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직접 5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뜻을 밝힌 것이다. 혼돈 속에 들어가 있는 한반도의 위기지수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비서는 ‘탄도 로켓 전투부(탄두) 첨두’의 대기권 재돌입 환경 모의시험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여러 종류의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김 제1비서는 이어 “해당 부문은 사전 준비를 빈틈없이 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로켓 전투부 첨두로 추정되는 회색 금속성 물체도 공개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탄도 로켓 전투부 첨두’(왼쪽 사진)의 대기권 재진입 환경 모의시험(가운데)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오른쪽)을 북한 매체들이 1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탄도 로켓 전투부 첨두’(왼쪽 사진)의 대기권 재진입 환경 모의시험(가운데)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오른쪽)을 북한 매체들이 1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 제1비서가 공개적으로 핵실험과 로켓 발사를 지시한 만큼 북한은 이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술적 준비를 이미 갖춘 상태에서 김 제1비서가 지시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로 북한의 지난 1월6일 제4차 핵실험에 앞서 지난해 12월10일 김 제1비서가 “수소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이 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오는 5월 제7차 노동당대회도 결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당대회를 맞아 ‘축포’를 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핵능력을 직접 증명해 국제사회의 압박에 맞대응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핵무기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실어 보내 목표지점을 타격하려면 핵무기의 소형화·경량화와 함께 대기권 바깥으로 나갔던 탄두의 재진입 기술이 필요하다. 북한은 이번 모의시험에서 “시험 결과는 모든 기술적 지표들을 만족시켰다”고 주장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이에 관한 상당한 기술을 확보한 것은 맞지만 아직 최종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북한은 유엔과 주변국의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추가 실험을 통해 핵능력을 과시하려는 듯하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의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한다면 북한 핵을 둘러싼 판도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반도에는 더 큰 회오리가 몰아치겠지만 북한은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 ‘통 큰 담판’을 요구할 개연성이 많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 제1비서가 ‘핵장치’가 아니라 실제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과시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무력화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에 강하게 경고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이 또 다른 도발을 강행한다면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국제사회의 응징에 직면해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나 리치-앨런 미국 국무부 동아·태국 대변인은 “북한은 긴장을 악화시키는 도발적 언행을 삼가고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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