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북한대사관 첫 방문조사, 김정남 시신 인도하나

2017.03.26 22:51 입력 2017.03.27 00:02 수정
김진호 선임기자

말레이시아 경찰관들이 26일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해 쿠알라룸프르 소재 북한 대사관을 방문조사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중국보 인터넷판 캡처

말레이시아 경찰관들이 26일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해 쿠알라룸프르 소재 북한 대사관을 방문조사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중국보 인터넷판 캡처

■말레이 외교부 27일 중 김정남 피살사건 관련 북한과 협상내용 발

말레이시아 경찰이 26일 쿠알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을 방문해 김정남 피살사건과 연루된 북한 국적 용의자 3명에 대해 2시간30분 동안 조사를 벌였다고 현지 언론인 중국보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 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조사를 한 것은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김정남 시신 인도 문제등과 관련해 양국 간에 모종의 합의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와 관련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27일) 중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한 외교부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도 “외교부와 총리실 등이 북한 정부와 논의를 진행중”이라면서 “일부(현안에 대해) 결정이 났으며 이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이달 초부터 논의해온 김정남 시신 인도 및 북한 국적 용의자들에 대한 조사, 북한에 체류중인 말레이시아 국민의 귀국 문제등 주요 현안의 해법에 대해 의견이 접근된 것으로 관측된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조사한 대상은 그동안 북한 국적 용의자로 지목됐던 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 리지우로 추정되는 신원미상의 1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이 지난 2월22일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지목한 용의자들이다.

이 중 외교관 신분이 아닌 김욱일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 대사관 방문조사 뒤 그를 체포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한 체류 말레이 국민 송환 조건, 김정남 시신 인도할 가능성도

다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그동안 북한 측이 억류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무사 귀국에 초점을 맞춰온 만큼 사건 무마의 조건으로 김정남 시신을 직계가족이 아닌 북한 당국에 인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게 됐다.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양에 억류 중인 우리 국민 9명의 귀국”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국은 이달 초부터 쿠알라룸프르 시내 모처에서 김정남 피살사건 처리를 위해 협의에 나섰으며, 북한 측에서는 최희철 외무성 부상이 포함된 협상단이 참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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