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화장 후 북에 인도할 듯

2017.03.27 22:35 입력 2017.03.27 23:07 수정
이인숙 기자

말레이, 북한국적 용의자도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지 한 달 반 만에 김정남의 시신이 화장돼 유해가 북한으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 9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북한대사관에 은신해 있는 김정남 피살에 연루된 북한 국적 용의자 3명의 출국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와 중국보 등 현지 언론들은 27일 정부가 김정남의 시신을 화장하고, 유해를 북한에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시신 인도 징후는 전날부터 감지됐다. 26일 오후 흰색 도요타 차량이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국립병원 법의학연구소에 들어왔다가 떠났다. 현지 언론들은 시신이 쿠알라룸푸르 남동쪽 체라스로 옮겨졌다면서, 체라스의 장례시설에서 화장하려는 것으로 추측했다. 시신을 화장하는 이유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북측이 독살설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보는 김정남의 유해가 중국을 거쳐 북한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찰은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사건에 연루된 현광성, 김욱일, 리지우 등 3명을 조사했다. 하지만 정부가 이들을 북한으로 보내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말레이시아의 체면을 세워주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김정남 살해에 화학무기 VX가 쓰였다는 것과 북한이 연루된 사실을 밝혀내고 공표했다. 사건의 개요가 이미 드러난 데다, 주요 용의자들이 북한으로 돌아가 더 이상 수사 결실을 거두기 힘든 만큼 이 선에서 봉합하는 쪽으로 양국이 물밑에서 타협했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족 인도설’도 끊이지 않는다. 더선은 김한솔 등 유가족이 28일 마카오에서 시신을 인계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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