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사진)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 방문에 나섰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7일 방북했지만 그의 협상 카운터파트인 최 부상은 북한을 비운 채 중·러와 양자 및 3자 회담을 갖고 제재 완화의 우군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틀간의 방중 일정을 마친 최 부상은 6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그는 러시아 방문 목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3자 협상하러 왔다”고 밝혔다. 북·중·러 3자 회담을 예고한 것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 부상이 8일 러시아 외무차관과 양자 회담을 하고, 9일에는 러시아·중국 외무차관과 함께 3자 회담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에는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아·태 담당 차관,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상이 중국에 이어 러시아 방문에 나서면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비건 특별대표와의 만남은 불발됐다. 최 부상은 대신 중국, 러시아와 3자 회담을 갖고 북·미 협상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 대응 방안을 두고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중·러 3자 회담은 특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이후로 예정됐다.

특히 대북 제재 완화는 3자 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로 제재 완화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최 부상과 러시아의 회담에선 올해 안에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