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의 ‘평양 체류 7시간’…약 2시간 회담·1시간30분 오찬, 김정은 위원장과 대부분 ‘함께’

2018.10.07 22:42 입력 2018.10.07 23:13 수정

폼페이오의 ‘평양 체류 7시간’…약 2시간 회담·1시간30분 오찬, 김정은 위원장과 대부분 ‘함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포함해 3시간30분가량 만났다. 당일치기 방북으로, 체류시간도 네 차례 평양 방문 중 가장 짧았지만 김 위원장과의 대화 시간은 적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이전 전용기 편으로 일본을 출발해 평양에 도착했다. 그는 이어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과 약 2시간 회담을 한 뒤 1시간30분가량 오찬을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오찬 자리에서 “양국 모두에 좋은 미래를 약속하는 매우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오전 우리는 위대하고도 위대한 방문을 했다’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화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5월 2차 ‘당일치기 방북’ 때는 13시간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7시간 남짓 머무른 것으로 추정된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날 오찬에 배석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조치,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주요 의제를 직접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성 김 주필리핀 대사,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 등이 동행했다. 북한에선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이 비건 특별대표와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5시15분쯤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하자마자 김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폼페이오는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한 평양 일정을 잘 마쳤다”면서 “나와 우리 팀을 초청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썼다.

미국 방북단과 오찬을 함께한 북한 관료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혜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관대한’ 지도자로 치켜세우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없었더라면 양국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했다. 일부 북한 관료들은 11월 중간선거에 대해 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중국으로 건너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을 만난 뒤 귀국길에 오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