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야에서 멀어지는 북한 이슈…CNN “북·미 협상은 죽은 상태”

2020.02.11 22:25 입력 2020.02.11 22:26 수정

미 대선 레이스 본격 돌입

북도 협상 전면 안 나설 듯

통일부, 웡 대북부대표 면담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가 11일 한·미 북핵차석대표 협의를 하기 위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가 11일 한·미 북핵차석대표 협의를 하기 위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격적인 재선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북한 이슈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당분간 북·미 협상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이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는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정책 참모들에게 오는 11월 대선 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CNN이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것에 불만을 표출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북·미 협상이 ‘죽은 상태’라고까지 표현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신년 국정연설에서도 북한에 대해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핵 협상을 진전시켜 합의를 도출하기보다는 상황 관리에 주력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여전히 열려 있다”며 “다만 톱다운 방식이 실무협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올해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를 선언한 북한으로서도 미 대선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는 협상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견되어 왔다. 그러나 북한 이슈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시야 밖으로 밀려난다면 북·미 협상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탱해 온 동력이 주춤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더욱이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를 예고하고 ‘핵·미사일 시험 유예(모라토리엄)’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힌 터라 북한의 행동도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사태가 수습되면 전략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과 미국의 침묵이 길어지는 가운데 한·미는 11일 서울에서 북핵차석대표 협의를 열었다. 이문희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이날 방한 중인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와 만나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북·미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최영준 통일부 통일정책실장도 이날 웡 부대표를 별도로 면담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남북협력 구상을 설명했다. 미국 측은 싱가포르 합의 이행 의지를 표명하고,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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