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코로나19 위로’ 친서 “남녘 동포들 건강 지켜지길”

2020.03.05 21:58 입력 2020.03.05 23:12 수정

김여정 ‘비난 담화’ 하루 만에

문 대통령 답신, 대화 물꼬 주목

김정은 ‘코로나19 위로’ 친서 “남녘 동포들 건강 지켜지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남측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담은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고,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답신 성격의 친서를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진솔한 소회도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위원장이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보낸 것은 서울 답방 의지를 재확인한 2018년 12월30일 친서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두 정상이 교환한 친서가 보건 분야를 중심으로 남북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어제(지난 4일)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남측 국민이 코로나19를)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며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고 했다고 윤 수석이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심정에 안타깝다”며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밝혔다”며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오늘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친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통일전선부 라인을 통해 북측으로부터 직접 건네받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4용지 1장 분량인 친서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위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내용이 각각 절반씩 담겼다고 한다.

김 위원장 친서는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보건 분야 남북협력을 제안한 데 대한 화답의 성격을 갖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보건 분야 남북협력은) 별도 채널에서 따로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고 한 것은 코로나19 국면이 종식될 때까지 고강도 군사적 도발을 자제할 뜻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3일 담화를 통해 청와대를 비난한 다음날 친서를 보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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