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남 문제 언급 없이 ‘민생 챙기기’

2020.06.08 20:54 입력 2020.06.08 20:59 수정

당 정치국 회의서 ‘내치’ 주력

김여정 ‘대남 총괄’ 분담 뚜렷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13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8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13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8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3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화학공업 발전 방안 등 민생 현안을 논의했다고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항의하며 남북연락사무소 폐쇄 방침 등을 밝혔지만 대남 문제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사태로 내부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남 관계는 동생인 김 제1부부장에게 맡기고 김 위원장 스스로는 민생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당 정치국 회의에서는 “나라의 자립경제를 더욱 발전시키며 인민들의 생활을 향상하는 데서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이 심도 있게 토의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지난달 당 중앙군사위 제7기 4차 확대회의 이후 보름 만이다. 김 제1부부장도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선 화학공업 발전 문제가 비중 있게 논의됐다. 김 위원장은 “화학공업은 공업의 기초이고 인민경제의 주타격전선”이라며 ‘탄소하나(C1)화학공업’ 창설과 비료 생산능력 조성을 과제로 제시했다. 대북 제재로 원유 공급이 부족한 북한은 자구책으로 석탄을 원료로 하는 ‘탄소하나화학공업’에 주력하고 있다. 비료 공급 역시 식량 생산과 연결된 것으로 자력갱생을 위한 요인이다. 김 위원장은 살림집 건설 등 인민생활 보장과 관련한 국가적 대책을 세우는 문제를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회의에선 권태영 상장을 비롯해 군 장성들이 대거 당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에 선출됐다. 삼지연군 당위원장인 양명철은 군 당위원장으로는 이례적으로 당 중앙위 후보위원에 올랐다. 조직지도부장에서 해임된 리만건도 회의에 등장해 정치국 위원 자격은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