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김영철 “엄청난 안보위기” 위협…무력시위 나서나

2021.08.11 20:32 입력 2021.08.11 21:01 수정

북한 이틀째 ‘한·미 연합훈련’ 맹비난

남북 긴장관계로 유턴 북한이 이틀째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11일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도로에 바리케이드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남북 긴장관계로 유턴 북한이 이틀째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11일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도로에 바리케이드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김여정 담화 이어 “남, 관계 개선 아닌 대결 선택” 주장
단거리 미사일 도발 가능성…‘교류 기구 폐지’ 관측도

북한이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 사전연습 이틀째인 11일에도 비난 담화를 내고 남한에 대해 “잘못된 선택으로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대응 조치까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향후 무력시위 등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북한은 전날 오후에 이어 이날도 군 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통한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엔 김영철 “엄청난 안보위기” 위협…무력시위 나서나

김영철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사진)은 11일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남조선 당국이 반전의 기회를 외면하고 10일부터 우리 국가를 적으로 간주해 진행하는 전쟁 연습을 또다시 벌려놓는 광기를 부리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장은 지난 1일 김여정 당 부부장이 발표한 ‘한·미 연합훈련 중단 요구’ 담화를 언급하면서 “남조선 당국에 분명한 선택의 기회를 주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권언을 무시하고 동족과의 화합이 아니라 외세와의 동맹을, 긴장 완화가 아니라 긴장 격화를, 관계 개선이 아니라 대결이라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책임을 남한 탓으로 돌렸다.

김 부장은 이어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해 똑바로 알게 해줘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을 겨냥해선 “남조선과 미국이 변함없이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선택한 이상 우리도 다른 선택이란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김여정 부부장은 전날 ‘위임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국가방위력과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의 담화도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장이 ‘안보 위기’ ‘대가’ 등 표현으로 비난 수위를 높였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 “우리의 선택”이라고 한 구체적인 대응 조치는 거론하지 않았다.

북한이 연이은 담화에서 대화보다는 대결 구도로 갈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향후 꺼내들 카드가 주목된다. 일단 김 부장이 ‘안보 위기’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한·미 훈련에 대한 맞대응으로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등 고강도 대응을 할 경우 한반도 긴장 수위는 급격히 고조될 수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위험이 큰 군사행동보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나 금강산국제관광국 등 남북 교류 기구 폐지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본다. 김 부부장은 지난 3월 한·미 연합훈련 당시 담화에서 조평통 정리, 금강산국제관광국 등 남북 협력·교류 기구 폐지,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 파기 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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