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군’ 북한, 영국 외무장관 우크라 지원 발언에 “단발마적 발악”

2024.05.06 11:32

북한, 영국 장관이 우크라이나가 영국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적반하장식’ 비난으로 북·러 밀착 과시

북한은 6일 우크라이나가 영국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힌 영국 외무부 장관의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2주년(4월 25일)을 기념한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결의모임. 사진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6일 우크라이나가 영국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힌 영국 외무부 장관의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2주년(4월 25일)을 기념한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결의모임. 사진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6일 우크라이나가 영국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힌 영국 외무부 장관의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할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적반하장식 비난인데, 북·러 밀착 과시 의도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국제문제평론가 심민이 ‘영국은 유럽 대륙을 전쟁의 화난 속에 깊숙이 몰아넣고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부 장관을 비난한 글의 전문을 보도했다.

심민은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한 캐머런 장관이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영국에서 지원한 무기를 러시아 내부 목표물 타격에 쓸 권리가 있다고 밝힌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캐머런 장관 발언에 대해 ‘폭언’, ‘호전적 언사’라고 표현하면서 “날로 열악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황을 수습하기 위해 단말마적으로 발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유럽에 사람의 혀가 장검보다 더 많은 인명을 해친다는 말이 있다”면서 “한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수장이라면 자기의 새빠진 말 한마디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길이 러시아 영토로 확산되고 다시 유럽지역으로 타번져지는 위험천만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는 것을 결코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캐머런 장관이 키이우에 앞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미국 상전의 입김이 톡톡히 작용하였을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무력은 우크라이나 전 전선에서 확고한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영국의 군사지원이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논리는 캐머런의 발언을 비판한 러시아의 입장과 일치한다. 국제사회를 향해 한 목소리를 내면서 북·러 연대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3일(현지시간) 캐머런 장관의 언급에 대해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며 “우크라이나 분쟁을 둘러싼 긴장을 직접적으로 고조시키는 것으로, 잠재적으로 유럽 전체의 안보 구조를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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