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회담 마지막날 이모저모

2000.08.01 09:24

남북 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은 31일 오후 8시15분쯤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떠났다.

○…전금진(全今鎭) 단장은 김포공항에서 서울출발 성명을 통해 “1차 회담은 대단히 만족스럽다. 서울 시민의 관심과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남측 대표인 엄낙용(嚴洛鏞) 재경부 차관은 “두 정상이 닦은 고속도로로 전단장과 박재규(朴在圭) 수석대표가 운전을 멋지게 해 저희들도 즐거웠다”고 거들었다.

문형일 북한기자단장은 “이번 합의문엔 당면조치와 전면적 조치가 있는데 충분히 화해·협력에 이바지했다. 경협은 단숨에 하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 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남북대표단은 신라호텔에서 열린 만찬시간을 예정보다 20분이나 늦추는 등 2박3일간의 짧은 만남을 아쉬워했다. 양측은 헤어지기 전 선물을 교환했다. 남측 선물은 만년필·손목시계·전자수첩 등이고 북측은 꽃병과 술 등이었다. 문배주 등으로 거나하게 취한 전단장은 배웅나온 박재규 통일부 장관 등 남측대표단과 악수하며 “고마웠어요, 정말 고마웠어요”를 연발했다.

○…남북 대표단의 오찬 메뉴는 설렁탕이었다. 양영식(梁榮植) 통일부 차관은 “평양이 냉면이라면 서울은 설렁탕”이라며 분위기를 돋웠다. 점심식사 도중 “통일을 위하여”란 건배소리가 간간이 들리기도 했으며 후식이 나온 뒤에도 술잔이 돌았다.

○…북측 대표단은 오후 2시쯤 경기 용인시 기흥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했다. 전단장은 “경협은 제일 앞장서야 할 분야”라고 강조하고 “매출액이 4백억달러나 되는 삼성 같은 대기업과 우리 사이의 협력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주승기자 ja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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