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개회식참석 놓고 난상토론

2000.09.01 19:24

한나라당이 1일 당초 예상과 달리 국회 개회식에 참석한 것은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소속의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무려 13명의 의원이 나서 참석 여부를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민봉기(閔鳳基) 의원은 “좀 더 강력한 투쟁을 위해서도 양면투쟁을 벌이자”고 주장했으며 강인섭(姜仁燮) 의원은 “당인과 의원의 두가지 의무를 모두 이행해야 한다”며 원내외 병행투쟁을 주장했다.

홍사덕(洪思德) 부의장과 김광원(金光元)·이재창(李在昌) 의원 등도 “야당이 국회 개회식에 불참했을 때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등의 이유를 들어 참석쪽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불참을 주장하는 강경파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시한부 농성이라도 벌여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으며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명분없이 회군할 수 없다. 한달만이라도 국민에게 호소하며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무 얻는 것없이 끌려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元喜龍 의원) “우리의 순수한 뜻이 왜곡돼 여당에 면죄부를 줄 수 있다”(金元雄 의원) 등의 의견도 개진됐다.

의원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자 이총재는 “개회식에 참석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원내활동에 맡기자는 것도 아니고 장외집회를 안한다는 뜻도 아니다”라며 일단 참석쪽으로 틀었다. 이총재는 대신 “날치기와 선거부정 축소은폐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없을 경우 의사일정 협의는 어렵다”고 말해 국회정상화가 험난할 것임을 예고했다.

〈정길근기자 min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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