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국감]빚 8조 주공사옥은 ‘아방궁’

2000.11.01 19:22

1일 대한주택공사에 대한 국회 건교위 국감에선 때아닌 ‘아방궁’ 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이날 질의 도중 “부채가 8조8천억원이나 되는 주택공사의 건물이 아방궁을 방불케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경기 분당 신도시에 들어선 주공 사옥은 건축비만 9백억원으로 연면적 2만1천7백평 중 4,700평에 대리석을 사용했다. 이밖에 다른 마감재도 수준급이어서 국감장에 도착한 의원들이 “고급호텔 수준”이라며 탄성을 자아냈을 정도. 게다가 근무 직원 수가 1,100명이어서 직원 1인당 사무공간도 20평에 달한다. 임원 사무실은 한술 더 떠 33~39평에 달해 웬만한 중형 아파트 전용면적에 버금가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방궁에 걸맞은 ‘후한 곳간 인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안의원은 감사원 지적사항을 인용, 주공이 퇴직금 중간정산 시기를 6~12개월 씩 늦춰 1백56억여원을 더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오시덕(吳施德) 사장은 “대리석 사용은 97년 건물 신축 당시 실내 분위기를 감안한 일반적 추세였다”면서 변명으로 일관했다.

〈김근철기자 kc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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