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은행 신용대출도 ‘우량’

2001.05.01 18:41

지난해 우량은행들은 신용대출 비율을 높인 반면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등 구조조정에 휘말렸던 은행들은 신용대출 비율이 전보다 낮아졌다.

금융감독원은 1일 ‘지난해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의 대출현황’을 집계한 결과 주택은행은 개인 주택담보 대출이 주력임에도 기업 신용대출을 크게 늘려 전체 여신 중 신용대출 비율이 1999년 말 27.0%에서 지난해에는 37.2%로 10.2%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 대출금의 신용대출 비율은 99년 말 46.7%에서 지난해 말 67.9%로 상승,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은 전체 여신의 신용대출 비율이 38.3%에서 43.8%로 5.5%포인트, 한미은행은 47.0%에서 53.9%로 6.9%포인트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49.4%에서 52.5%로, 하나은행은 62.4%에서 63.8%로 신용대출 비율이 올라갔다. 제일은행은 신용대출 비율이 64.4%에서 70.1%로 올라가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제일은행의 기업 신용대출 비율은 55.3%에서 56.9%로 1.6%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쳐 기업보다는 가계에 대한 신용대출을 많이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은행은 전체 여신 중 신용대출 비율이 99년 63.0%에서 지난해에는 51.6%로 11.4%포인트 떨어졌고 특히 기업 신용대출 비율은 53.6%에서 38.7%로 14.9%포인트 급락했다. 외환은행 역시 전체 여신 중 신용대출 비율이 99년보다 5.4%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 주재성 은행경영분석팀장은 “우량은행들은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신용대출에 나서는 데 비해 비우량은행들은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신용여신 부실화에 대한 책임문제 등을 우려해 신용여신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6개 지방은행 중 부산·전북은행을 제외한 대구·광주·제주·경남은행은 모두 신용대출 비율을 낮췄다.

〈김화균기자 kh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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