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2]자민련-민주당 다시 共助균열 조짐

2001.06.01 19:23

공동여당인 민주당과 자민련의 틈새가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의 발언으로 촉발된 양당 갈등은 정범구(鄭範九) 의원 발언까지 겹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정의원은 지난달 31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3당 정책연합이 우리 당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면서 “3당연합이 우리 당 지지자와 당원의 기대에 부응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민련은 1일로 예정됐던 제3차 고위당정 정책조정회의를 무기 연기한 데 이어 예정된 3당 총무회담마저 이총무와 회동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여기에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는 최근 일련의 상황을 보고받고 매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이총무 발언이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정이 얼굴을 맞댈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자민련이 강하게 반발하는 배경에는 6월 임시국회에서의 국회법 개정안 처리문제를 앞두고 민주당에 대해 ‘군기’를 잡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게 돌아가자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1일 “어제 우리 당 문제로 인해 자민련 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하하지 못한 것과 최근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발언 때문에 자민련과의 관계가 불편하게 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화해의 몸짓’을 보였다.

이상수 총무도 이날 오전 JP의 신당동 자택을 방문,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하려 했으나 JP와 연락이 닿지 않아 불발됐다.

한편 한나라당은 “DJP 야합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며 갈등을 부채질했다.

<김근철기자 kc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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