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레이스 본격 점화

2003.05.01 18:24

한나라당의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가 1일 점화됐다. 4·24 재·보선 기간동안 공개적인 활동을 삼갔던 당권주자들은 이날 충남 논산·금산지구당 임시대회 참석을 계기로 앞으로 본격적인 대세몰이에 나선다. 지난달 30일 출마의사를 표명한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가세, 이른바 ‘빅4’의 경쟁도 불을 뿜을 전망이다.

축사에 나선 대부분의 당권주자들은 상대방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일단 피해갔다. 대신 국정원 인사와 관련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집중 비판하면서 선명성 경쟁을 벌이며 자신들에 대한 지지를 유도했다. 유세장은 노대통령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강재섭(姜在涉) 의원은 “(노대통령이) 개혁이란 이름으로 각종 이벤트나 벌이고 총선용 정계개편으로 온나라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면서 “여야가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고영구 국정원장을 임명한 것은 노대통령의 과시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럴수록 당을 환골탈태하고 면모를 일신해서 당이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노대통령은 ‘반미 촛불시위도 옳습니다, 미군 철수 반대도 옳고요’ 식으로 왔다갔다 하는가 하면 국회가 반대하는 국정원장과 기조실장을 임명해 DJ식 오기인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한나라당이 굳건히 서기 위해선 젊고 개혁적이고 양심적인 인물이 당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북한을 찬양하는 인사가 국정원을 맡으면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하기 때문에 국회와 국민이 반대한 것”이라면서 “노대통령은 오기인지, 개혁독재인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말미에는 “급진적이고 국민을 무시하는 노무현 정부에 저항할 새로운 한나라당을 만들기 위해 온힘을 기울이겠다”며 경선 참여의지를 밝혔다.

최병렬(崔秉烈) 의원은 “간첩잡는 책임자로서 간첩을 변호하고 북한과 김정일을 옹호하는 사람을 시키겠다는데, 미국이 북한과 내통한다고 오해받는 국정원장에게 정보를 주겠느냐”고 주장했다. 최의원은 “경륜과 신뢰받는 강력한 리더십이 한나라당에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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