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삼 2차장 기용 ‘뒷말무성’

2003.05.01 18:26

국정원 신임 2차장에 박정삼(朴丁三) 전 굿데이신문 사장이 기용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청와대와 국정원은 물론 언론계도 그의 기용에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2차장이란 자리가 향후 국정원 개혁과정에서 위상이 어떻게 정리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국내 정보를 총괄, 국정원내 ‘1.5인자’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박차장은 1980년 기자협회 감사로 당시 5공 정권의 언론검열에 대한 거부운동을 주도했다가 해직된 ‘해직기자’ 출신이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당하고 1년 가량 투옥됐던 전력도 있다. 하지만 1999년 국민일보 편집국장 재직시 편집국 개혁을 주도하던 기자들을 지방주재기자로 발령내 뿔뿔이 흩어지게 한 일화는 언론계내 유명한 노조 탄압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국민일보 노조에 관여했던 한 기자는 “노무현 대통령과는 코드가 맞지 않을텐데 어떻게 추천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2차장 인선 기준으로 상황 판단력이 기민하고 탈정치색을 띤 언론계 출신 인사를 기용하기로 하고, 개혁성향의 인사를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차장은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국정원 고위인사를 2배수로 최종 확정짓기 하루 전날 갑자기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차장의 유력후보로 거론돼온 인사가 자신은 끝까지 고사하며, 대신 박차장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박차장은 복수 후보 중 2순위로 추천됐으나 호남 배려차원에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일고·서울대 출신으로 정찬용(鄭燦龍) 인사보좌관의 고교·대학 선배다. 정보좌관은 “국민일보 재직시 세평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원래 사람에 대한 평은 호의적인 것과 비우호적인 것이 항상 같이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래용기자 le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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