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고문 겸직 또 논란

2009.10.07 18:31
이고은기자

2007년 교수시절 하나금융경영연구소서 1억대 수입

정 총리“원고료·강연료로 받은 것… 세금 다 냈다”

취임 후 의욕적 모습을 보여온 정운찬 총리가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대 교수 시절 ‘예스24’ 고문 외에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고문으로 겸직하며 1억원대 수입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국가공무원법 위반 및 국회 인사청문회 위증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민주당은 정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날을 세우고 있어 ‘정운찬 국정감사’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정 총리는 2007년 12월부터 1년간 하나금융그룹 계열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비상근 고문을 맡아 1억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총리는 연구소 내 연수과정에서 10여 차례 강연했고, 연구소가 발행하는 ‘하나금융정보’ 등에 수십차례 원고를 게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총리실은 밝혔다.

총리실 관계자는 “고문료가 아니라 원고료와 강연료로 돈을 받은 것이고, 사업소득으로 세무 당국에 종합소득세 합산신고를 해 모두 세금을 냈다”고 설명했다. 고문직을 맡은 데 따른 근로소득이 아니라 원고를 쓰고해 벌은 사업소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교수 등 공무원의 ‘영리업무 및 겸직금지’를 정한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위법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공무원법 제64조는 공무 이외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고, 소속기관 장의 허가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앞서 정 총리가 인사청문회에서 “예스24 외에 다른 기업의 고문직은 맡은 적이 없다”고 부인한 바 있어 청문회 위증 논란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낙마 사유로 말한 게 거짓말”라며 “정 총장은 청문회에서 위증한 만큼 자신의 거취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인사청문 제도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국민을 우롱한 사람에게 어떻게 총리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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