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큰누님 ‘조용한’ 장례식

2010.02.01 09:34
연합

이명박 대통령이 1일 평소 어머니처럼 생각하며 모시던 큰누님 귀선씨를 눈물로 보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오전 6시께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귀선씨의 발인식에 참석했다.

당초 발인예배에만 참석한 뒤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이 대통령은 영정사진을 따라 운구차량까지 따라간 뒤 고인을 보내고 다시 장례식장으로 돌아와 가족과 조문객들에게 모두 인사하고서야 청와대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날 발인식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김인종 경호처장 등 극히 소수만 동행했으며, 이 대통령의 일정에 거의 빠지지 않고 수행하는 의전비서관도 따라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달 30일 인도.스위스 방문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내리자마자 정정길 실장, 이동관 홍보수석, 주호영 특임장관 등과 함께 서울대병원에 들러 고인을 추모했다.

특히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열린 입관식에 직접 참석,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고 한 조문객은 전했다.

이튿날인 31일에는 김 여사가 오후에 장례식장을 다시 찾아 늦게까지 유족들과 함께 조문객을 받았다고 한다.

고인의 장례식은 현직 대통령의 누님이라는 점 때문에 조촐하고 조용하게 치러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앞서 지난 29일 오전 귀선씨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고인 유족들이 조촐한 장례를 원해 부고 기사를 원치 않는 만큼 협조를 부탁드린다"는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기도 했다.

장례식장에서는 조화와 부의금을 받지 않았으나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는 `항의 아닌 항의'가 빗발치면서 김형오 국회의장, 정운찬 국무총리 등 일부 인사들이 보낸 조화는 뒤늦게 비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 소식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첫날인 29일 김문수 경기지사가 정치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다녀간 것을 시작으로 김형오 의장,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일부 장관들도 잇따라 조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례식장에는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 김희중 제1부속실장을 비롯해 극히 소수의 청와대 직원들이 자리를 지켰다"면서 "이 대통령의 지시로 조용하게 장례를 치렀다"고 전했다.

경북 포항 구룡포읍이 고향인 고인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교회 권사를 지냈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동석, 동혁 씨와 딸 보영 씨가 있다. 향년 8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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