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천안함, 있는 그대로 보고·발표해야”

2010.04.01 16:24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 "(군 당국은) 절대 있는 그대로 보고하고 발표해야 한다. 군에 그렇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특사 자격으로 최근 외국을 다녀온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언론에 자꾸 추측성 보도가 나오는데 참 위험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사고 원인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 또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나 데이터를 갖고 분석해야지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분석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어느 한 쪽으로 단정할 수 있는, 무게를 실을 만한 게 없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관련 문제도 있을 수 있겠으나 만약 우리가 북한 쪽이라고 한다면 증거를 내놓아야 하는데 자칫 국제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원인이 안 밝혀져 그렇겠지만 추측성 보도가 많아 국민이 혼란스럽고 군도 사기가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원인을 제대로 알기 전에 혼란스럽게 하면 안 된다. 선진국 대열에 든 나라답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그간 안보에 관해서는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 왔다"면서 "천안함 사고도 안보 문제이기 때문에 여야가 그런 방향으로 국익차원에서 함께 가야 한다"며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폭발 시간을 둘러싼 혼선에 대해 "`쾅'하고 폭발한 혼란 와중에 어떻게 정확히 알겠느냐"고 반문했고, 구조작업 도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에 대해선 `영웅'이라고 극찬하면서 "정말로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특별하게 예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 참석자는 오찬에서 "아프리카 등지에 `1인 공관장'을 둘 필요가 있다. 직업 외교관도 훌륭하지만 현지에서 태어나 문화와 역사, 사람을 잘 아는 사람 또는 이민자의 자녀나 사업가 중에서 선발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제안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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