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이광재 ‘뒤’ 노리나

2010.08.01 22:07

한나라서 영입 접촉…거취 싸고 설왕설래

엄기영 전 MBC 사장의 거취 문제가 정치권에서 돌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이광재 강원지사가 직무정지 중인 가운데 한나라당이 엄 전 사장의 영입을 위해 접촉한 것으로 1일 확인되면서다.

엄기영, 이광재 ‘뒤’ 노리나

이 때문에 엄 전 사장이 7·28 재·보선 선거운동 기간 중 강원 지역 한나라당 후보들을 격려 방문한 것과 맞물려 이 지사의 지사직 상실시 한나라당 간판으로 재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파다하다. MBC 사장 시절 여권과의 갈등, 6·2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의 ‘삼고초려’ 등을 감안하면 의외의 전개다.

한나라당 당직을 맡고 있는 한 핵심 의원은 7·28 재·보선 전에 엄 전 사장을 만나 태백·영월·평창·정선 출마를 권유했다. 당시 엄 전 사장은 “재·보선은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관심이 없다”고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다만 고향에서 일하고 싶다”고 향후 강원 도지사 출마 등에 대해선 여운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실제 임 전 사장의 정치 행보 가능성은 이미 재·보선 과정에서 내보였다. 엄 전 사장은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 출마한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와 태백·영월·평창·정선의 염동열 후보를 잇달아 방문, 격려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아직 이광재 지사가 직무정지인 상황에서 (엄 전 사장이) 거론되는 것은 부담스러워할 것”이라면서도 “재·보선 때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한 것을 보면 향후 진로에 대해선 예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지난 2월 엄 전 사장이 정권에 의해 사실상 강제 사퇴를 당하자, 당시 이광재 의원이 직접 나서 6·2 지방선거에서 강원지사 후보로 영입을 추진했던 터다. 당내에선 “창피스럽다. (엄 전 사장이) 만약 그런 식으로 지사 재선거에 나온다면 강원도에서 저항이 엄청날 것”이라고 ‘배신감’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나라당과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엄 전 사장 영입은 필승 카드”(한나라당 중진 의원)라는 긍정 평가와, “창녀의 윤리도 없는 정권”(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이란 비난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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