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태일 동생 “박근혜 방문…착잡함 금할길 없어”

2012.08.28 10:45 입력 2012.08.28 17:29 수정
디지털뉴스팀

고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전순옥 의원은 28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전태일 재단 방문에 대해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박 후보가 좋은 취지로 재단을 방문하는 것이겠지만 이 나라 노동의 현실은 그렇게 쉽게 개선될 수 없을 만큼 문제 투성이가 돼버렸다”며 “현재의 노동 문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재단 방문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면 비정규직, 최저임금, 청년실업, 가계부채 등 이 나라 노동현실의 절박함을 온몸으로 이해하고 이에 대한 정책을 가장 앞에 세울 때 나를 포함한 국민들이 방문의 진심을 믿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금 가장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쌍용차 희생자와 유가족들, 용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먼저 찾고 가장 나중에 전태일을 찾아도 늦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또 “현재의 진실은 미래에 대한 지향과 과거의 삶이 일치할 때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과거 5·16쿠데타와 유신, 군사독재에서 지금의 정수장학회까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없다면 지금의 말과 행동은 그 진실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故 전태일 동생 “박근혜 방문…착잡함 금할길 없어”

그는 “1969년 21살 전태일이 노동자의 현실과 대책에 대해 피와 눈물로 써내려간 편지를 대통령에게 보낸 지 4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이 땅에 도착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전태일과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바람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 바로 지금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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