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반발 대규모 군중대회 개최

2014.11.26 15:39
이지선 기자

북한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반발하며 평양에서 대규모 군중대회를 개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대조선 인권 광란극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기 위한 평양시군민대회가 25일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26일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와 사진을 1, 2면에 실었다.

북한 매체는 이날 대회에 김기남·김평해 노동당 비서와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간부와 “당과 정권기관, 근로단체, 성, 중앙기관 일꾼들을 비롯해 군과 군 내무군 장병들, 평양시내 기관, 공장, 기업소, 농장, 대학, 전문학교의 일꾼들, 근로자들, 교직원, 학생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이 김일성광장을 가득 채운 것으로 보여 10만여명 정도로 추정된다.

인민군 대표로 연설을 한 장성 사룡남은 “핵선제 타격의 선택권도 우리에게 있으며 영원한 승리의 권리도 우리에게 있다는 것을 미제는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또 인파들 사이에 “우리의 최고존엄을 감히 건드린자들에게 복수의 불벼락을 씌우자”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대조선 인권 광란극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자” “미제는 함부로 날뛰지 말라” 등의 팻말이 눈에 띄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황해남도 신천박물관을 방문해 한 원색적인 미국 비난 발언을 여과없이 소개했다. 김 제1비서는 6·25 전쟁 당시 미군이 신천군 일대에서 대규모 양민 학살을 저질렀다고 강조하면서 ‘살인귀’, ‘식인종’, ‘침략의 원흉이고 흉물’ 등 거친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직접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발언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북한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을 최고존엄 모독으로 보고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이를 계기로 체제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이달 초 미국인 억류자 석방을 계기로 화해 무드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던 북·미 관계에 개선 분위기도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5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관한 북한 국방위원회 성명을 지지하고 미국을 비난하는 평양시 군민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에 관한 북한 국방위원회 성명을 지지하고 미국을 비난하는 평양시 군민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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