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두언, MB 회고록 "매를 벌었다"

2015.02.04 10:04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3일 최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두고 “모든 사람을 향해서 뺨을 한 대씩 때린 격이다. 결국 매를 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왜 이 시점에 그런 회고록을 냈을까. 사실 모든 사람들이 이제 별로 기분이 안 좋았던 것 같다, 그 분(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2007년 대선에서 이 전 대통령을 도우면서 친이명박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친이계 내 위상을 반영해 ‘왕의 남자’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에 앞장선 뒤 친이계 핵심에서 멀어졌다.

정 의원은 ‘미인은 찡그려도 미인’이라는 표현을 들어 “예쁜 사람은 실수를 해도 어떤 얘기를 해도 (사람들이) 곱게 받아들인다. (이 전 대통령) 본인이 자기가 미인이라고 생각했던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회고록에 담긴 ‘자원외교’ 부분에 대해선 “자원외교라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내가 그 물건을 사러간다고 공포하고 실적을 내야한다고 하고 사러가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바보장사가 된다”고 비판했다.

자신이 준비중인 책에 대해선 “(회고록이 아니라) 참회록”이라고 표현했다. 정 의원은 “저는 이명박 정부 탄생에 참여했고, 이명박 정부 선거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일종의 참회를 하면서 교훈, 메시지 등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무성 당 대표와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가 박근혜 정부의 ‘증세없는 복지’ 기조에 반대하며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주장을 하는 데 대해선 “맞는 얘기지만 불가능한 얘기”라고 못박았다.

정 의원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데 야당에서 당연히 반대할 것이고, 두 분도 가능하지 않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면서 “결국은 대국민 메시지가 아니고 (청와대와 선긋기를 하는) 대청와대 메시지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복지 세금 논쟁’에 대한 해법으로는 “복지는 확대해야 하고 그러려면 재원이 필요하다. 이를 어떻게 마련할 건지 그 얘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법인세인상을 포함해) 부자증세를 확실히 하고 복지 구조조정, 세출 구조조정을 한 뒤에 증세로 가야 국민이 납득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부자증세도 안 하고 복지도 낭비가 많고 세출도 엉뚱한데 많이 가는데 그런 건 정리 안 하고 증세를 말하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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