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분열…2007년을 보면 ‘2017 대선’이 보인다

2017.01.25 22:26 입력 2017.01.25 23:29 수정

민주정부 10년·보수정부 10년, 피로 탓 야권후보 강세

여권 성향 제3인물 비슷…새누리, 열린우리당과 같아

정권심판·분열…2007년을 보면 ‘2017 대선’이 보인다

2007년 대선을 보면 2017년 대선이 보인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고 있는 2017년 정치권 구도가 2007년 17대 대선 때와 닮은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권심판 프레임과 여권의 분열, 여권 성향 제3인물의 등장까지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먼저 정권심판 프레임이다. 이번 대선에는 ‘반박근혜’ 프레임이 강력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박 대통령은 여권에서도 비판과 기피 대상으로 전락했다. 야권 대선주자는 물론 반기문·유승민·남경필 등 여권 성향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박근혜 때리기’에 나섰다.

야권에선 아예 ‘정권교체냐, 아니냐’를 넘어 ‘어떤 정권교체냐’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다. “‘묻지마 심판’ 프레임” “대항 프레임이 나타나기 힘든 상황”(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이라는 것이다.

2007년 대선 때도 정권심판 프레임이 크게 작용했다. ‘반노무현 프레임’이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등 당시 여권(현 야권) 주류는 ‘노무현 색깔 빼기’에 나섰다. ‘정권심판론’은 ‘묻지마 경제’ 프레임으로 나타나 ‘이명박 대세론’으로 이어졌다. 2017년 반박근혜 프레임이 보수정부 10년에 대한 평가 성격이 짙다면 2007년 ‘반노무현 프레임’에는 민주정부 10년의 피로감이 기저에 깔려 있었다.

대선전에 뛰어든 여야 상황도 비슷하다. 현재 야권에는 대선주자가 넘쳐난다. 아직 ‘무소속’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제외하면 대선주자 지지율 상위 순번은 문재인·이재명·안철수·안희정 등 야권 주자들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대세론을 타고 있다. 반면 여권 주자는 유승민·남경필 정도이고, 지지율도 낮다.

2007년 대선 때는 야당인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이명박·박근혜라는 강력한 대선주자가 존재했다. 당시 한나라당 경선을 놓고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이라는 말이 나왔다. 여권에선 정동영 후보가 선출됐지만 야당 후보들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치지형도 유사하다. 2017년 ‘반박근혜’ 프레임은 새누리당 분당과 바른정당 창당으로 이어졌다. 여권의 분열, 보수의 분열이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쪼개졌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한나라당 탈당파, 시민사회 세력이 손을 잡고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했다.

정한울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25일 “열린우리당과 당시 여권은 잘못을 인정하고 혁신하기보다 탈당하고, 연합하고, 심판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정치) 공학적 대응을 했다”며 “지금 보수진영 모습이 2007년 열린우리당과 같다”고 진단했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야권 단일대오가 흐트러진 것도 비슷하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이번 대선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연대나 후보 단일화는 없다는 것이다. 2007년 대선 때는 보수 성향 이회창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경쟁하며 끝까지 완주했다.

여권에서 비정치인 출신 제3인물이 대안으로 오르내리는 점도 판박이다. 현재 여권에선 반기문 전 총장이 대안으로 떠오른 상태다. 2007년 대선 때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여권 대안으로 부각됐으나 대선에서 5.8% 득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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