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의혹' 윤희숙, 의원직 사퇴 선언···"대선도 불출마"

2021.08.25 10:19 입력 2021.08.25 17:59 수정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25일 국회에서 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와 대선 불출마를 밝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의원을 만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25일 국회에서 회견을 열고 의원직 사퇴와 대선 불출마를 밝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의원을 만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25일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 부로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 국회의원직을 다시 (서울) 서초갑 주민들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권익위의 조사 의도가 무엇인지 강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이번 대선 최대 화두는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이며,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제 자신의 문제는 아니더라도, 그동안 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과 최전선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제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당원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정치인의 도덕성 기준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대선에 출마한 이유 중 가장 큰 것도 그것이었다”면서 사퇴 배경을 밝혔다. 그는 “여당 대선 후보들을 보면 보통의 쌍욕과 음주운전, 사이코 먹방까지 국민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낮은 도덕성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리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4년 전 대선 때 우리당이 없어져야 한다고 조롱했던 분이 대선후보로 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의원의 회견장에는 이준석 대표가 나와 사퇴를 만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윤 의원의 사퇴와 대선 후보 하차를 강하게 말릴 것”이라며 “권익위 조사를 보면 최소한의 구성요건이 안되는 것이나 의원 개인의 소유나 행위 주체가 안됐음에도 연좌의 형태로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참 야만적이라는 표현을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윤 의원은 잘못한 게 없고, 본인이 책임지는 방식이라고 했지만 책임질 일이 없다고 확신한다”면서 “정중하게 이번 결정을 재검토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23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에서 법령 위반 의혹 소지가 있다며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수사의뢰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 12명 명단에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전날 윤 의원에 대해서는 소명이 됐다며 별다른 징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아버지가 2016년 세종시에 농지를 매입했지만 실제로는 경작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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