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

어린이와 약자 공연·시민과 주먹인사…‘국민과 함께’ 취임식

2022.05.10 21:02 입력 2022.05.10 23:46 수정

취임식 특색

장애인 오케스트라·지휘자, 청년희망대표 무대 전면에
문 전 대통령 내외·박근혜 배웅…용산까지 카퍼레이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 콘셉트는 ‘국민이 함께 만드는 취임식’이었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 장애인, 청년, 사회적 약자 등을 전면에 등장하도록 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53분쯤 차를 타고 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국회 정문 앞에 도착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했던 윤 대통령은 남색 정장으로 갈아입고, 넥타이도 연한 하늘색으로 바꿔 맸다.

국회에 도착한 윤 대통령 내외는 국민 화합의 뜻으로 광주 출신 이서영양과 대구 출신 변정준군에게 각각 꽃다발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위풍당당 행진곡’에 맞춰 국회 정문 앞에서 취임식 무대까지 180m를 걸어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시민들과 주먹인사를 나눴다. 배경음악은 발달장애인으로 이뤄진 하트하트오케스트라·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59분쯤 ‘국민희망대표’ 20명과 손을 잡고 무대 위로 올랐다.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유명한 배우 오영수씨, 게임기 사려고 모은 돈으로 산 달걀을 독거노인에게 기부한 육지승군,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귀화해 5대에 걸쳐 헌신한 데이비드 린튼(한국명 인대위), 왼팔을 잃고도 피트니스대회에서 비장애인과 겨뤄 4관왕을 거머쥔 김나윤씨, 매년 익명으로 1억원씩 10년간 기부해온 ‘대구 키다리아저씨’ 박무근씨 등이 국민희망대표로 선정됐다.

윤 대통령은 단상에 올라 귀빈석의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가장 먼저 악수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도 환한 표정으로 화답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와도 웃으며 악수했다.

개식 영상은 봉황이 청와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도착하는 내용이었다.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씨 등이 낭독했다. 애국가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합창단이 불렀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책무를 성실히 다할 것을 선서했다. 선서 말미에는 취임식 최초로 확장현실(XR) 기법을 활용해 대통령 표장인 무궁화와 봉황을 형상화한 영상이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16분가량 취임사를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박수 37차례로 화답했다. 취임사가 끝난 뒤 청와대 개방 선포식이 이어졌다. 축하공연은 하트하트오케스트라·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가운데 남성합창단 이마에스트리가 부르는 아리랑,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테너 아리아 ‘네순 도르마’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 부인 김윤옥씨,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자녀 노재헌·소영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차례로 인사했다.

11시49분쯤에는 이임 대통령 환송식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차를 탈 때까지 배웅했다. 윤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배웅하는 사이 김건희 여사와 대화하고 있던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도 직접 배웅했다.

윤 대통령은 퇴장할 때도 180m를 걸어서 이동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11시59분쯤 차에 탄 윤 대통령 내외는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용산 집무실로 향하는 국회 앞 도로에서는 약 6분간 선루프에서 일어서서 손을 흔드는 ‘카퍼레이드’를 했다.

취임식에는 사회통합에 앞장서는 국민, 도전하는 2030세대 청년, 공동체 사랑을 실천한 국민, 대한민국을 세계에 빛낸 국민 등 특별초청대상으로 선정된 시민 700명도 초대됐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최민정·황대헌·여서정 선수, 산악인 엄홍길씨, 아프리카 식량난 해소에 기여해 나이지리아 한 마을 추장으로 추대된 한상기 박사 등이 초대됐다.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매몰자 2명을 찾아낸 구조견 ‘소백이’도 초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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