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자유 기반,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재건”

2022.05.10 20:55 입력 2022.05.10 20:56 수정

윤석열 20대 대통령 취임…“번영·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

민주주의 위기 원인 ‘반지성주의’ 지목도…대북 기조 “대화” 강조

‘용산 시대’ 개막·청와대 개방…시급한 과제 ‘통합’ 메시지는 빠져

<b>취임선서</b>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광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단상에 올라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취임선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광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단상에 올라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취임식에는 전날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 등 내·외빈, 일반 시민 등 4만10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대내외적 위기를 언급한 뒤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것은 바로 자유”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면서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고 말했다.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35차례 썼다.

윤 대통령은 팬데믹 위기와 기후변화, 초저성장, 양극화, 갈등 등을 전 세계적 난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정치는 이른바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반지성주의’를 지목했다. 윤 대통령은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고 했다.

국내 문제를 두고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도약과 빠른 성장”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대북정책 기조로는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수립 이후 74년간 국정의 중심이었던 청와대 시대를 마감하고 용산 시대를 개막한 대통령이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0시 새로 마련된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에서 군 통수권을 이양받으며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식 뒤에는 용산 집무실로 이동해 집무를 시작했다.

윤석열 정부는 안팎으로 쌓인 난제를 안고 출범했다.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으로 안보 상황은 엄중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민생의 활력은 떨어진 상태다. 진영·세대·성별 등 사회 분열상을 극복하고 통합의 시대를 여는 것도 난제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통합’ ‘소통’ ‘협치’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앞으로 국정운영에서 이를 어떻게 구체화해 나가는지가 정부 초반의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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