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끝난 뒤 정치권은 벌써 내년 4월 총선 분위기로 접어들었습니다. 국민의힘은 ‘혁신’, 민주당은 ‘통합’이라는 숙제를 안은 채 이런저런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여당 국민의힘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중심으로 연일 혁신안을 발표한데다 여러가지 ‘이벤트’를 벌이며 정국을 주도하는 모양새입니다.
경향신문의 유튜브채널 ‘이런 경향’의 뉴스 해설 콘텐츠 ‘경향시소(시사 소믈리에)’에서는 박순봉 정치부 기자와 함께 복잡하게 얼키고 설킨 정치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시각은 ‘유보적’입니다. 민심이 원하는 수준의 ‘혁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 시각이 다소 엇갈립니다.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수 있는 ‘큰 그림’ 속에서 사전 정지 작업을 하고 있다는 시각이 있는 한 편, 현 지도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바람막이’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국민의힘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해 박순봉 기자는 “이전과는 확실히 태도가 바뀌었다. 신당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라며 “이준석 전 대표 쪽의 말은 ‘일단 계약서는 좀 만들어놔야겠다’는 입장이다”라고 설명합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이철규 당 사무총장의 인재영입위원장 복귀로 더욱 굳어지는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물론 용산 대통령실의 기조가 바뀌지 않는다는 신호라는 것이죠.
정의당 내부 흐름인 ‘제3의 권력’과의 결합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민주당 비명계 또는 유승민 전 의원 등과의 결합은 열린 상황입니다. 다만,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이 추구하는 가치의 결이 다르다는 점이 변수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총선까지 아직 5개월이 남은 가운데 여러 전망이 나옵니다. 박 기자는 국민의힘 쪽 ‘시나리오’ 중 하나로 “총선을 앞두고 이준석 전 대표를 직접 찾아가 1호 공천장을 주는 방식도 거론된다”고 전합니다. 통합 메시지를 내세우면서 선거의 흐름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입니다. 이 전대표를 향한 메시지 이후 이른바 ‘윤핵관’이라 불리는 친윤 핵심 세력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것도 총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카드로 검토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포시의 서울 편집, 공매도 금지 등 국민의힘의 ‘공세’에 민주당이 끌려다니는 모양새에 대해서도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총선전까지 쓸 수 있는 총알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고 전합니다.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이 되면 좌파 코스프레를 할 가능성이 높다. 그 흐름에 선제 대응하는 것이 민주당의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정치권의 이전투구 속 정치 혐오가 더욱 커지고 거대 양당의 강력한 지지세력에 의해서만 선거가 결정되는 상황입니다. 박 기자는 “총선까지 가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요구 등으로 충돌이 강화되고 이를 통해 정치 혐오가 커지면서 건설적인 논의들이 사라지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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