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김지호 분당갑 출마···안철수 “부하 보내지마라”

2024.01.19 14:14 입력 2024.01.19 16:28 수정

김지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  페이스북 캡처

김지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지호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이 19일 경기 분당갑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기 분당갑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다. 안 의원은 “부하를 보내기보다 이 대표 본인이 정정당당하게 직접 오시라”고 했다. 김 부실장은 “저는 부하가 아니다”라면서 “품격을 지켜달라”고 맞섰다.

김 부실장은 이날 지인 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늘 공천 서류·접수하고 일요일 출마 기자회견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경기 분당갑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부실장은 “동료들과 선배님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쟁으로 민주당 총선 승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람을 살리는 정치로 국민도 살리고 이재명 대표와 그 가족도 반드시 살리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피습당한 뒤 15일만인 지난 17일 당무에 공식 복귀하면서 “정치가 살자고 하는 일이고, 살리자고 하는 일인데 오히려 죽음의 장, 전쟁이 되는 것 같다”고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김 부실장은 이날 기자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분당 판교에 25년 살았다. 2006년부터 판교입주예정자연합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면서 선출직 꿈이 있었다”며 “분당갑에는 15년 거주했고, 이재명 대표 테러, 암살 사건을 겪으면서 현 정권에 정면으로 맞서 국민도 살리고 이재명 대표, 가족들도 지키는 정치를 하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부실장은 오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출마를 선언한다.

김 부실장의 출마 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안 의원과의 신경전 양상이 벌어졌다. 안 의원은 이날 한 언론사와 인터뷰한 내용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안 의원은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법적인 심판을 받고 있는 ‘대장동’이 있는 곳이 분당갑”이라며 “부하를 보내기보다 본인이 직접 와야 주민들의 판단을 정치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게 떳떳한 정치인의 자세”라며 “이 대표 지지자들이 저더러 ‘네가 인천으로 와라’라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연고가 없다. 분당갑도 오히려 저보다 이 대표가 연고가 더 많다”고 말했다.

김 부실장은 SNS에 “안철수 의원님 저는 ‘부하’가 아니라 공당의 ‘정무조정부실장’”이라며 “한때 유력 대선주자셨는데 정치의 품격은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김 부실장은 “정치는 책과 컨설팅으로 때우는 게 아니라 국민 소통과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앞으로 분당갑에서 멋진 경쟁 기대하겠다”고 썼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신경전도 벌어졌다. 앞서 이 지역에 도전장을 내고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받은 여선웅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은 이날 SNS에 “김지호 당대표 정무부실장의 분당갑 출마를 환영한다”고 적었다. 그는 “대선주자급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에 여러 도전자가 있다는 것은 우리 당으로서는 좋은 일”이라며 “분당구 주민에게 민주당 후보로 누가 더 적임자인지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택받으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라도 공천 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정무부실장 자리는 바로 그만두셔야 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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