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에 쏠린 기업 ‘보험용’ 후원금…‘찐윤’ 박성민에 1억5000만원 최고액

2024.02.27 20:58 입력 2024.02.27 21:05 수정

연 300만원 초과 기부 분석

71억여원 중 37억 ‘국민의힘’
의원 간 ‘품앗이 후원’도 여전

지난해 국회의원에 대한 기업인들의 300만원 이상 고액 기부는 여당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친분 있는 국회의원끼리 후원금을 주고받는 ‘품앗이’ 후원도 여전했다.

경향신문이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입수한 ‘국회의원 후원회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회의원이 모금한 300만원 초과 후원금은 총 70억7611만여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민의힘 의원들은 약 37억1365만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총 31억7654만여원을 받았다. 국민의힘 현역은 113명으로 163명인 민주당의 3분의 2 수준이어서 고액 후원금 집중도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에 기업인들의 기부가 쏠리는 듯한 양상이었다.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은 정우택·임이자·박진·유상범 의원에게 500만원씩 보냈고, 김주원 DB그룹 부회장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이철규·권성동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냈다. 박병엽 팬택씨엔아이 회장과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은 정진석 의원에게 500만원씩 후원했다. 장세주 동국홀딩스 회장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500만원을 보냈다.

‘친윤석열계’ 대표격으로 꼽히는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박도문 대원에스엠피 대표, 성환준 금호전업 대표, 이진용 태화관광 대표 등으로부터 총 후원금 1억5000만원을 받아 친윤계 중 가장 많은 후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경우 이형석 의원은 김석호 금호건설 부사장과 윤대인 대방산업개발 대표에게서 각각 500만원을 받았다. 윤학수 장평건설 대표는 진선미 의원에게 역시 500만원을 후원했다.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 정의당에서 개혁신당으로 옮긴 류호정 전 의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씩을 후원해 여야를 가리지 않는 후원 행태를 보였다.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은 정우택·정희용·윤영석 국민의힘 의원과 한정애 민주당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기부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류호정 전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보냈다.

국회의원이 친분이 있는 동료 의원에게 후원금을 보내는 품앗이 후원 행태도 나타났다. 국민의힘 비례대표인 박대수 의원은 송언석·엄태영·정동만·최춘식 등 같은 당 소속 의원 4명에게 각각 500만원을 후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정운천 의원에게 500만원을, 강민국 의원은 조수진 의원에게 500만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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