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황우여 비대위, ‘당심 100%’ 전당대회 룰 개정 과제

2024.05.02 16:46 입력 2024.05.02 18:45 수정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연대 지지 모임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연대 지지 모임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일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절차를 완료했다. 비대위의 최대 과제는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규칙(룰)의 변경 여부 결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의결기구인 전국위원회를 열고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투표를 진행한 결과 ‘비대위 설치’ 및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재석 전국위원 598명 중 549명 찬성(찬성률 91.8%)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총선 참패에 따라 한동훈 전임 비대위원장이 자진 사퇴하고 21일 만이다.

‘황우여 비대위’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에 이은 여당의 네 번째 비대위다. 이준석·김기현 대표 등 전당대회로 선출된 지도부까지 포함하면 현 정부 들어 지도부만 여섯 번째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오는 6월 말~7월 초로 예상되는 만큼 비대위 활동 기간은 두 달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이번 비대위의 주된 역할을 전당대회 준비 및 관리로 한정하는 시선이 많아 ‘관리형 비대위’에 가깝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총선 참패한 당의 혁신을 모색하는 비대위의 과제가 이전 비대위보다 가볍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이번 비대위는 총선 책임론, 차기 권력 당내 갈등 요인을 조정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도 해내야 한다.

황우여 비대위의 핵심 과제인 현 전당대회 선거 규칙(룰) 변경을 두고는 벌써 당내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당초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 합산 방식으로 전당대회를 치렀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의 주도하에 ‘당원 투표 100%’로 규칙을 변경했다. 비윤계로 꼽히는 윤상현·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은 이에 맞서 꾸준히 전대 룰 개정을 요구해 왔다. 안 의원의 경우 최근엔 2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인지도 있는 당대표’가 중요하다며 5(민심) 대 5(당심) 비율로의 변화를 언급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에 대한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전국위 시작 전 “황 위원장은 많은 정치 경험으로 당과 정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분”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아줄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권영세 의원은 채널A에서 “(황 위원장은) 수도권에서 계속해서 정치를 해 와서, 수도권 유권자들의 개혁 요구를 잘 안다”고 했다. 반면 수도권 낙선자인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채널A에서 “정치 원로이지만 황 위원장으로 이 문제(총선 참패)를 수습하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느냐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새 비대위의 1차 관문은 비대위원 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헌 당규상 비대위는 당연직인 비대위원장,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외 최대 12명의 비대위원을 추가 임명할 수 있다. 당내에선 친윤계, 영남, 중년 남성 위주 인선으로는 혁신 이미지를 주기 어려우며 3040, 비윤계, 수도권, 낙선자를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황 위원장 본인도 지역과 세대를 안배해 균형감 있는 비대위 인선을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권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비대위인 만큼 위원 구성에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황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9일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와 논의해 정책위의장을 결정하고 지도부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전당대회 룰도 (비대위를) 관리형으로 하느냐 혁신형 하는가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진다”며 “비대위의 성격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3040 낙선자 모임 ‘첫목회’ 일원인 박상수 변호사는 이날 채널A에 출연해 “비대위에 저희 첫목회 멤버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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