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윤’ 이철규 불출마했지만···‘친윤계 3파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2024.05.05 17:51 입력 2024.05.05 19:17 수정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석준·이종배·추경호 의원(왼쪽부터).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석준·이종배·추경호 의원(왼쪽부터).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한 차례 연기되는 진통 끝에 3파전으로 정리됐다. 3선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 4선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 3선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이 5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찐윤(진짜 친윤석열)’ 3선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총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사람이 원내대표를 맡는 것은 민심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나서지 않았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이종배·추경호·송석준 의원(기호순) 세 명이 원내대표 후보에 등록했다. 이철규 의원은 출마하지 않는다. 이로써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친윤 3인방의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송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후보에 등록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도권 3선 의원으로서 4·10총선 수도권 참패의 교훈을 반면교사 삼아 국민들로부터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는 국민의힘으로 거듭나는 데 앞장서겠다”고 썼다. 수도권 민심을 잘 반영할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종배 의원은 후보 등록 후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지난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의 엄중한 뜻을 새기고, 분골쇄신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기 위한 첫 단추”라며 “사즉생의 자세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키겠다”라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에서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정당·정책정당의 명성을 되찾고,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통해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한다”며 ‘정책 역량’을 강조했다.

막판까지 고심하던 이철규 의원은 끝내 출마를 포기했다. 그는 이날 SNS에서 “당초부터 이번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며 “많은 분들께서 제게 출마를 권유했지만 한 번도 그 누구에게도 출마 의사를 표시한 적이 없었다. 오로지 좋은 분이 원내대표에 선출돼 잘해주길 바라며 더 좋은 적임자를 모셔달라는 말로 완곡한 불출마 의사를 표명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칫 당의 화합과 결속을 저해할까 우려돼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출마를 염두에 두고 물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배현진 의원 등의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친윤석열계에 속하는 추 의원이 출마하면서 이철규 의원은 불출마로 교통정리 된 것으로 보인다.

이철규 의원이 불출마하지만 이번 후보 중에 비윤석열(비윤)계는 없다. 송 의원은 장제원 의원이 주도한 당내 친윤 공부모임 ‘민들레’에 참여했고, 민들레가 이름을 바꿔 출범한 ‘국민공감’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 이종배 의원도 국민공감 모임에 참석한 바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경제 관료로 활동한 추 의원은 윤 정부의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다.

세 후보의 지역구는 수도권, 충청, 영남으로 제각각이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지역구 당선인 90명 중 영남권 당선자는 59명으로 65.6%에 달한다. ‘보수 텃밭’ 대구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추 의원에게 표심이 몰릴 수 있다. 수도권 민심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이 이번 총선 참패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 만큼 수도권·충청권 후보가 당선되는 게 맞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대구 수성갑)·윤재옥 현 원내대표(대구 달서을)가 모두 대구 지역 의원이었기 때문에 추 의원이 당선된다면 역시 ‘영남당’이란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당정 관계 재정립과 다수 야당에 대한 대응법이 이번 원내대표 선거전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수직적이란 비판이 제기된 당정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한편으로 여소야대 정국을 극복하고 171석 거대 야당과 힘겨운 원내 협상을 벌여야 한다. 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 박찬대 의원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법안의 22대 국회 개원 즉시 재추진 등 강공을 예고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출마자들의 정견 발표를 듣고 9일 당선인 총회에서 투표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원래 지난 3일 선거를 치르기로 공지했다가 이철규 의원의 단독 출마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출마 의사를 밝히는 의원이 없어 선거를 한 차례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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