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총질’ 문자 이후 계속된 혼란…윤 대통령 책임론 불거질 듯

2022.08.26 21:09 입력 2022.08.26 22:43 수정

무대응 기조에도 국정에 부담

대통령실 “법원 결정에 언급 부적절”

대통령실은 26일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효력을 정지한 법원 결정에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정은 하나”를 외친 지 하루 만에 여권이 다시 혼돈에 빠지면서 국정 혼란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 표명이나 브리핑 없이 침묵 속에 사태 추이를 지켜봤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무와 관련해 사법부가 내린 결정에 대해 대통령실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 내홍에 무대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과 정부 고위인사들이 전날 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총출동해 결속력을 다진 다음날 내홍 블랙홀이 다시 열려 ‘연찬회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혼란상을 정리하면서 분위기를 반전하려던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당 지도체제를 두고 혼선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조기 난국 돌파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장 주 위원장 등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만찬을 하려던 계획도 재검토가 불가피해 보인다.

여권 혼란이 장기화하면 윤 대통령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국민의힘 내홍은 지난달 26일 윤 대통령이 권성동 당시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해 보낸 ‘내부총질’ 문자가 노출되며 극대화했다. 이어 최고위원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권 원내대표도 직무대행직을 내려놓으면서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법원에서 문제 삼은 비대위 체제 전환 과정에 윤 대통령도 주요 등장인물이 된 셈이다. 윤 대통령은 한 달간 여당 혼란상에 거리를 두고 무대응 기조를 이어왔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지난 23~25일 전국 성인 1001명 대상)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 평가)은 전주보다 1%포인트 떨어진 27%로 5주 연속 20%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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