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다리 회동’ 기획한 전 청와대 비서관, “도보다리 미몽” 정진석에 “북풍이 그렇게 다급하냐”

2022.09.19 17:48 입력 2022.09.19 17:55 수정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 ‘도보다리’ 산책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 ‘도보다리’ 산책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년 정상회담 당시 이른바 도보다리 회동을 기획했던 전 청와대 비서관이 19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도보다리 미몽’ 발언에 대해 “그 지긋지긋한 북풍을 소환할 만큼 그렇게 다급하냐”고 밝혔다.

윤재관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한양대 겸임교수)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오늘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도보다리 미몽에서 깨어나길’ 발언에 대해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글을 올렸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통령이) 도보다리에서 했다는 비핵화 약속이 뭔지 구체적으로 국민 앞에 밝혀달라”며 “제발 좀 (판문점) 도보다리의 미몽에서 깨어나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판문점 도보다리는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 도중 걸었던 곳이다. 윤재관 전 비서관은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도보다리 회동을 기획했다.

윤 전 비서관은 정 위원장에게 “취임 며칠 만에 사실상 북풍으로 정국을 타개하겠다는 선언을 하신 것이냐”며 “현 집권세력은 과거에도 어려움에 봉착하면 늘 ‘북풍’을 꺼내 들었던 부끄러운 역사가 있다”고 했다. 윤 전 비서관은 “도보다리는 6·25 전쟁 휴전협정에 따라 한반도를 둘로 나눈 남북 군사분계선 앞에 있던 대결의 상징이었다”면서 “2018년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여정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했다.

윤 전 비서관은 “정 위원장님의 오늘 발언은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 모두와 도보다리를 통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전 세계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것”이라며 “도보다리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7·4 남북공동성명, 노태우 대통령의 남북기본합의서마저도 지워버리자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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