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미래

“5~10년 내 상상 못할 변화…인공지능 두려워 말고 포용해야”

2016.03.16 22:03 입력 2016.03.16 22:09 수정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로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음이 확인됐다.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은 인간이 풀지 못한 난제를 풀고, 더 나은 존재로 인간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화가 이뤄지고 ‘딥러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앞으로 인간이 존재하는 모든 영역에 인공지능이 존재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롭 하이 IBM 최고기술책임자가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롭 하이 IBM 최고기술책임자가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 상상을 넘는 변화 초래

롭 하이 IBM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공지능 국제 심포지엄’에서 “인공지능을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변화를 사회와 경제 속에서 포용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인간은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5~10년 안에 오늘날 상상하는 것을 넘어서는 궁극적인 변화가 도래할 것”이라며 “인공지능은 우리의 인지과정을 강화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주고,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IBM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왓슨’은 인공지능 발전의 가장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인간과 같이 학습하고 추론하는 능력으로 방대한 양의 정형,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2011년 퀴즈쇼에 출연해 인간을 넘어선 뒤 금융, 유통 등 현재 32개 영역에서 왓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이 CTO는 “과학 발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문제는 정보가 범람하는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술의 도움 없이는 매일 엑소 바이트로 생성되는 정보를 검토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지 시스템은 사람들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해주고, 결국은 정보의 민주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비서에 주목

인공지능은 이미 인간과 유대를 쌓을 정도로 감정적 대화가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중국에 내놓은 인공지능 채팅 서비스 ‘샤오이스’가 대표적이다. 이미 2000만명 이상의 중국인들이 샤오이스를 친구 삼아 늦은 밤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웨이잉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 부소장은 “샤오이스는 방대한 채팅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떻게 감정적 교류를 나누며 대화할지 학습하고, 또 실제 경험을 통해서도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분야의 새로운 상용화 모델로 ‘지능형 비서’가 주목받고 있다. 단지 주어진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 “내일 오전 10시에 홍길동씨와 회의를 잡으세요”라고 명령하면, 이 같은 주문을 이해한 뒤 행동 계획을 세우고 실제 행동까지 할 수 있는 완성형 인공지능이다. 마웨이잉 부소장은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고 행동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개인 맞춤형 개인비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근배 전무는 “지능형 비서는 사용자가 원하는 일을 해석하고, 할 수 있다는 면에서 ‘범용 인공지능 엔진’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단순 사무처리가 아니라 전문지식까지 탑재한 비서가 5~10년 후에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엑소 브레인’ 지식콘테스트

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음성인식에서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2.6년, 언어지능에서 2.5년, 시각지능에서 2.6년의 기술격차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응용기술보다 기초, 원천기술 측면에서 뒤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도 2013년부터 10년의 장기적 목표를 설정하고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있다. 시각지능에서 이미지와 동영상 등을 사람처럼 이해하도록 하는 ‘딥 뷰’ 프로그램과 전문지식을 나누며 의사소통할 수 있는 언어지능인 ‘엑소 브레인’ 프로그램이 개발 중에 있다.

김형철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CP는 “엑소 브레인의 경우 현재 장학퀴즈 주장원 수준의 학습능력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10월에 인간과 지식콘테스트를 겨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단기적 목표보다 기초연구가 지원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토마스 포지오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지능이라는 것은 과학의 과장 큰 난제”라며 “딥러닝은 이미 50년 전에 하버드의 기초연구가 바탕이 된 것으로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초과학 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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