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조급증을 버려라’

2003.10.01 23:33

‘조급증을 버려라’

아시아 홈런 신기록(56호)을 한 개 남겨둔 채 5경기째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승엽(삼성)에 대한 조언이다. 이승엽도 “홈런이 터져 신기록을 세우면 좋겠지만 전혀 조급하지 않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1일 기아전이 끝나고 난 뒤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인터뷰에 응한 이승엽은 “내일은 의식적으로 (홈런) 욕심을 부리겠다”면서 “못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인도 모르게 스윙폼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1일 기아전의 4차례 타석에서 이승엽은 두 차례만 볼을 띄웠고 두 차례는 내야땅볼에 그치는 등 원래의 호쾌한 맛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의 홈런 침묵에 대해 야구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평소보다 어깨가 일찍 열리는 데다 상체가 앞으로 쏠리면서 배트가 성급하게 돌고 있다고 지적한다. 배트와 공이 맞는 임팩트를 최대한 길게 가져가면서 타구에 체중을 실어보내는 능력이 탁월한 이승엽으로서는 치명적이다.

지금과 같은 폼으로는 타구에 충분히 힘을 실을 수 없어 땅볼에 그치거나 볼을 띄우더라도 담장 밖으로 날려보내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것이다. 결론은 평상심을 회복하는 쪽으로 귀결된다. 2일 대구 롯데전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이승엽이 자신의 말처럼 의식적으로 홈런을 노린다면 신기록은 더 멀리 달아날 수도 있다. 하룻밤 사이에 이승엽이 냉정을 되찾고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광주/안호기기자〉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