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신임감독 “삼성 올드팬 다시 부르는 야구 하겠다”

2010.12.30 21:31

“축하 받아도 되는 건지…” 선수시절 ‘최고 유격수’ 명성

“축하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딱히 얘기할 게 없지만, 일단 1군, 2군선수 정리하고 코칭스태프 조각도 해야겠다.”

류중일 신임감독 “삼성 올드팬 다시 부르는 야구 하겠다”

삼성의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류중일 신임 감독은 30일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갑작스러운 선임 정황을 전하며 얼떨떨한 듯 말했다. 5년 장기계약을 했던 선 감독이 ‘해임’되고 자신에게 지휘봉이 넘어온 터라 모든 게 조심스러운 듯했다.

“오늘 아침에 단장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김인 사장님을 바꿔주기에 무슨 일인가 했는데 감독이라는 호칭을 듣고 당황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류 감독은 “선수 정리와 코칭스태프 조각에 대해 주요 스태프가 모여서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 같다”며 하루빨리 팀을 정비하는 데 힘을 기울이려는 의지를 보였다.

삼성이 대대적인 변화를 선택하고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를 선임함에 따라 류 감독도 삼성의 컬러를 바꾸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야구의 새 방향에 대해서는 대답을 미뤘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를 앞세워 올드팬들이 야구장을 다시 찾게끔 야구를 하겠다”는 말로 ‘화끈하고 재미있는 야구’ 부활을 암시했다.

류 감독의 선수 시절 및 지도자로서 지켜온 스타일대로라면 승부 근성을 밑바탕에 두고 재기 넘치는 플레이가 가득한 야구를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

경북고 시절 초고교급 유격수로 이름을 떨친 류 감독은 한양대를 거쳐 1987년 삼성에 입단한 뒤로도 프로 최고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82년 잠실야구장 개장기념으로 열린 선린상고와의 친선경기에서 1호 홈런을 친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재박(전 LG 감독)으로부터 시작된 프로야구 명유격수 바통을 이어받았고, 그 계보는 이종범-유지현-박진만으로 이어졌다.

99년까지 선수생활을 하며 통산 타율 2할6푼5리에 45홈런 395타점에 도루 109개를 기록한 류 감독은 2000년부터 지도자로 변신해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작전코치와 수비·주루코치 등을 맡으며 삼성의 2000년대 한국시리즈 우승만 3차례 하는 등 전성기를 누리는 데 큰 힘을 보탰다.

2006·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작전코치로 김인식 감독을 보좌한 류 감독은 WBC 1회 대회 4강·2회 대회 준우승에 기여했고, 광저우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가져왔다.

류중일 감독

△출생 : 1963년 4월28일
△출신교 : 대구 삼덕초-대구중-경북고-한양대
△경력 : 1987~1999년 삼성 라이온즈 선수(유격수), 2000~2010년 삼성 라이온즈 코치, 2006·2009년 WBC 국가대표팀 작전코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작전코치
△프로통산 성적 : 1095경기 2할6푼5리 874안타 45홈런 359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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